▷못다 한 선조의 꿈을 이루려는 듯 중동 산유국들이 인간이 살기 힘든 사막에 초고층 빌딩을 다투어 세우고 있다. 2년 전 첨탑을 포함해 높이 829.84m(162층)로 지어진 두바이의 부르즈 칼리파가 완공돼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등극하자 중동의 맹주를 자부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홍해 연안 지다에 무려 1000m 높이의 킹덤타워를 짓기 시작했다. 실제로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두바이,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서안지역의 해변은 초고층 건축의 경연장이었다. 부르즈 칼리파 꼭대기에서 보면 주변 건물들이 성냥갑처럼 올망졸망하다. 킹덤타워가 완공된 뒤 그 위에서 바라본 세상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했다.
▷중동의 마천루 경쟁은 높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두 마리의 뱀이 서로 뒤엉키듯 올라가는 형상을 한 인포시스 빌딩의 조감도를 보고 있자면 도대체 엘리베이터를 어떻게 설치할 것인지 의문이 든다. 건물 내부를 금으로 도배한 것 같은 느낌을 주는 아부다비의 에미리트 팰리스에는 금괴 자판기까지 있어 1g, 5g, 10g, 1온스 등 4종류의 금괴와 6종류의 금화를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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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원 논설위원 triplet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