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자하키의 전설’ 임계숙 KT 감독이 2012런던올림픽에서 하키여자대표팀의 금메달 낭보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스포츠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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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계숙 KT 감독의 당부
1988·1996년 올림픽 결승서 번번이 눈물
KT 국가대표 5총사 제자들에 한풀이 부탁
“내가 못 딴 올림픽 금메달, 제자들이 꼭 목에 걸고 돌아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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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말 한국실업하키 첫 여성 사령탑으로 발탁된 임 감독은 2012런던올림픽에서 한국여자하키가 금메달의 낭보를 전해주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임 감독은 19일 스포츠동아와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우리 여자하키가 은메달만 2번 땄다. 이번에는 꼭 금메달의 영광을 누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1988년 서울대회와 1996년 애틀랜타대회 때 금메달 문턱에서 뒷걸음친 기억이 못내 아쉬운 것이다. 임 감독은 “분명히 금메달도 불가능하지는 않은 전력이다. 상위팀들간의 기량이 종이 한 장 차이라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 같다”며 “선수들이 훈련 때 기량을 100% 발휘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대표팀에는 임 감독의 제자인 KT 선수들도 5명 포함돼 있다. 골키퍼 문영희를 비롯해 김영란 박미현 천은비 한혜령이 태극마크를 달았다. KT 국가대표 5총사는 지난 주말 임 감독과 함께 식사를 하며 “꼭 메달을 따서 돌아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임 감독은 “사실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에만 집중하기 위해선 경제적 지원이 꼭 필요한데, 모기업에서 그 어느 팀보다 전폭적으로 잘 도와줬다”며 “부상 선수에 대한 재활 프로그램도 잘돼 있어 여러 모로 좋은 여건”이라고 흐뭇해했다.
임 감독은 제자들에게 “너희 자신을 믿고 열심히 뛰어라. 지금의 그 자신감을 잃지 말아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누구보다 마음을 졸이며 올림픽 경기를 지켜볼 것 같다. 그녀는 “정작 뛰는 선수들보다 내가 더 떨릴 것 같다. 내가 못 다 이룬 금메달 꿈을 제자들이 이뤄준다면 내 일보다 더 기쁠 것 같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배영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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