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킹스硏 강연
김 총재는 이날 연구소 강당에 빽빽하게 관객들이 들어찬 가운데 ‘중대한 갈림길에 선 세계 경제’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그는 “1990년대 말 외환위기가 닥쳤을 때 한국 국민은 주저하지 않고 금반지 등을 내놓아 수십억 달러가 쌓일 수 있었다”며 “중요한 것은 얼마나 돈이 모였는지가 아니라 ‘나라를 살리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연대의식이었다”고 강조했다.
김 총재는 이어 세계의 거의 모든 지역이 유럽의 경제 불안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중국과 같은 개발도상국과 신흥시장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포인트 이상 내려갈 수 있으며 최빈국들도 유로 위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이는 세계적인 경기후퇴를 야기하고 지금까지 빈곤과 싸워 이룬 많은 성과를 위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