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자동차를 완성한다’ 튜닝전시 뜨거운 열기
모델들이 자동차 틴팅(선팅)업체 부스에서 포즈를 취하자 취재진의 카메라 플래시 세례가 쏟아졌다.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A홀에서 열린 ‘2012 서울 오토살롱’ 행사장의 모습.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애프터마켓 전문전시회인 서울오토살롱이 12∼15일 나흘 동안 열렸다. 장비용 설비 전시회 ‘2012 서울오토서비스’는 13일부터 사흘간 코엑스 B홀에서 열렸다. 특히 올해는 서울오토살롱 10주년을 맞아 참가 업체를 150여 개로 늘리고 전시회장 면적도 2배가량 늘었다.
머슬카 동호회를 운영하는 유재룡 씨(49)는 “전남 영암에서 포뮬러1(F1) 대회가 열린 이후로 머슬카 인기가 반짝했지만 아직 국내에 생소한 것은 사실”이라며 “서울오토살롱을 통해 머슬카를 더 알리고 싶어 참가했다”고 설명했다. 유 씨는 자신의 1978년형 콜벳 3세대를 전시했다.
이번 행사에는 처음으로 완성차업체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86을 전시한 한국토요타자동차는 “국내 출시 모델과 달리 원래 86은 일본에서 튜닝, 개조를 많이 하는 모델”이라며 “애프터마켓 전시회의 특성에 맞는 모델이라고 생각해 특별히 전시했다”고 했다. 한국GM은 동호회를 지원하는 수준으로 행사에 참가했다.
10주년에 맞춰 전시품목도 다양화했다. 튜닝핸들, 튜닝엔진 등 튜닝용품은 물론이고 차량 외장용품, 인테리어 용품, 편의용품도 전시돼 고스란히 ‘속’을 보여줬다. 블랙박스, 카오디오 제품 등 멀티미디어 제품도 눈길을 끌었다. 자동차 관련 전시회에 처음 왔다는 신지수 씨(24)는 “완성차뿐만 아니라 이렇게 자동차 용품 하나하나를 직접 볼 수 있어 자동차를 이해하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올해 처음으로 자동차 보호필름 전시회인 ‘2012 서울 오토필름쇼’도 전시장 내에 열었다. 안종탁 한국윈도필름협회 사무국장은 “에너지 절감, 개인 사생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틴팅(선팅)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애프터마켓 활성화를 위해 올해부터 참가”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다채로운 이벤트도 이어졌다. 올해 처음으로 행사에 참여한 자동차용품업체 알레스는 자사(自社)의 차량관리브랜드 ‘소낙스’를 홍보하기 위해 모델들이 참여한 버블 세차 이벤트를 실시했다. 30분씩 진행된 이벤트 타임 동안 관람객들의 플래시 세례가 이어졌다. 엘레스는 부스를 설치해 레이싱 체험 이벤트도 열었다. 체험 시간 30초가 끝날 때마다 참가자들이 진행자를 야속한 듯 바라봤다.
2009년부터 서울오토살롱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로 자동차 애프터마켓 시장이 성장하는 동시에 외국업체에 잠식될 우려도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애프터마켓 전문가들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2012 서울오토살롱 방문객은 지난해보다 3만 명 늘어난 15만 명을 기록했다.
강홍구 기자 windup@donga.com
하여라 인턴기자 한양대 신문방송학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