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리모컨으로 간편 조작… 일반TV→스마트TV로
LG전자의 ‘스마트TV 업그레이더’. 일반 TV에서 스마트TV의 주요 기능을 쓸 수 있게 도와준다. 가격은 19만9000원. LG전자 제공
종업원은 처음부터 스마트TV를 권했다. 지상파 외에도 3차원(3D) 콘텐츠와 게임 같은 애플리케이션을 즐길 수 있다며 기자를 설득했다. 잠시 망설이다 발광다이오드(LED)가 들어간 23인치 액정표시장치(LCD) 평면 TV를 사왔다.
화질은 브라운관 TV보다 훨씬 만족스러웠지만 괜한 아쉬움이 밀려왔다. 다른 사람들이 인터넷TV(IPTV)로 전날 못 본 드라마를 보겠다며 일찍 귀가하는 모습이나 스마트TV로 3D 콘텐츠를 몰아서 본다고 자랑하는 말이 부럽게 느껴졌다. 가끔은 ‘조금 더 돈을 들여 스마트TV를 살 걸 그랬나’ 하는 생각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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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이 제품에는 ‘매직 리모컨’도 함께 딸려 있다. 매직 리모컨은 LG전자가 올해부터 스마트TV에 채택한 기기로 버튼을 최소화했으며 위치에 관계없이 TV를 조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게다가 인터넷 선을 직접 연결하지 않고 무선 공유기를 이용할 수 있는 점도 매력적이다.
실제로 집에서 제품을 설치하고 다뤄보니 영화 같은 콘텐츠나 게임 애플리케이션 등 스마트TV의 핵심 기능을 손쉽게 경험해볼 수 있는 기기라는 생각이 들었다. LG전자의 기존 스마트TV에서 제공하는 기능 대부분은 집에 있는 23인치 TV로도 충분히 즐길 수 있었다. 다만, 3D 콘텐츠는 3D를 지원하는 TV에서만 가능하다.
스마트TV의 콘텐츠가 아직 충분하지 않은 현실은 아쉬운 점이다. LG전자나 삼성전자 모두 스마트TV의 콘텐츠를 늘리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가 느끼기에는 부족해 보인다. IPTV와의 차별점도 아직 크지 않은 편이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