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 승부수로 메달 사냥”
‘1936년 베를린 손기정, 1992년 바르셀로나 황영조의 금빛 영광을 다시 한 번!’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마라톤 국가대표 선수들(왼쪽부터 김성은 임경희 정윤희 장신권 정진혁 이두행)이 14일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의 아오바 공원에서 즐거운 표정으로 가볍게 달리고 있다. 대한육상경기연맹 제공
27일 개막하는 런던 올림픽에서도 한국 육상은 마라톤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일본 홋카이도 지토세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마라톤 대표팀은 그래서 ‘부담’과 ‘희망’을 동시에 안고 달린다. ‘검은 대륙’ 아프리카의 건각들이 세계 유수 마라톤대회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메달이라는 목표를 향해 달리고 있다.
한국 마라톤의 희망은 2011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 겸 제82회 동아마라톤대회 남자부에서 2시간9분28초로 종합 2위, 국내 1위를 차지한 정진혁(22·건국대). 국내 역대 랭킹 7위, 현역 2위에 오르며 한국 마라톤의 차세대 주자로 떠오른 정진혁은 스피드가 좋아 ‘스피드 싸움’에 들어선 국제무대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받는다. 정진혁은 해발 1800m 고지인 중국 쿤밍에서 고지훈련으로 지구력을 끌어올렸고 날씨가 선선한 지토세에서 체력과 스피드 등 마무리 훈련을 하고 있다. 요즘 지토세는 섭씨 19도 정도로 20도 안팎인 런던의 날씨와 비슷해 안성맞춤인 적응훈련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 남자부는 장신권(29·서울시청)과 이두행(31·고양시청), 여자부는 정윤희(29·수자원공사)와 임경희(30·SH공사)가 마라톤에 출전한다. 대표팀은 여자는 20일까지 훈련한 뒤 23일 런던으로 넘어가고 남자는 30일까지 훈련한 뒤 8월 1일 런던으로 간다. 여자 마라톤은 8월 5일, 남자 마라톤은 대회 폐막일인 12일 열린다.
유영훈 남자마라톤 코치(41)는 “목표는 톱10에 드는 것이다. 30km까지 케냐 선수들을 잘 따라가면 메달도 바라볼 수 있다”고 말했다. 김용복 여자마라톤 코치(39)는 “부상 없이 훈련을 제대로 소화했다. 후반에 체력이 떨어지지 않는다면 승부수를 띄울 수 있다”고 말했다.
지토세=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