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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자금, 전자레인지에 넣어뒀다가…

입력 | 2012-07-16 03:00:00

화재 등 손상화폐 5억 교환… 상반기 9138억원어치 폐기




이모 씨는 전자레인지를 비자금 금고로 써왔다. 문을 여닫을 수도 있고 속도 불투명해 아내의 눈을 피하기엔 안성맞춤이었다. 그렇게 200여만 원을 숨기는 데 성공했지만 이 씨는 숨겨둔 돈을 깜빡하고 전자레인지에 음식물을 넣고는 돌려버리고 말았다. 비자금은 순식간에 타올랐다.

15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처럼 한은 교환창구에서 손상된 화폐를 바꿔간 사례가 2376건(5억여 원어치)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흔한 사유는 불이었으며 이로 인해 한은에서 교환해 간 건수는 702건에 액면가로 2억 원에 이른다. 습기로 부패해 손상된 건수는 572건, 장판 밑 눌림 건수는 312건, 칼질 등으로 잘린 건수는 272건이었다. 돈을 코팅했거나 쥐나 애완동물이 뜯어 먹은 건수도 255건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폐기된 은행권은 총 2억3700만 장으로 액면금액은 9138억 원어치였으며 폐기된 동전은 1600만 개, 14억 원어치였다. 한은이 폐기된 은행권과 주화를 새로 만드는 데는 289억 원(지폐 274억 원, 동전 15억 원)이 들었다. 한은 관계자는 “거액의 현금은 가급적 금융기관에 맡기고 지폐나 주화의 보관에 주의를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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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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