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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부엉이 부부, 미사리조정경기장 새(鳥)아파트에 알 낳고 새끼 기르며 알콩달콩

입력 | 2012-07-13 03:00:00

인공 새집에 처음으로 둥지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설치한 인공새집에서 솔부엉이가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고 있다. 서정화 대표 제공

고승국 채널A 기자 CANN029@donga.com

경기 하남시 미사리 조정경기장에 설치한 ‘인공새집 아파트 단지’에 천연기념물 제324호 솔부엉이가 둥지를 틀었다.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야생조류교육센터 그린새 서정화 대표(50)가 근처에서 서식하는 야생조류를 위해 지난해 4월과 올해 3월 두 번에 걸쳐 인근 숲에 50채를 설치한 결과다.

솔부엉이는 올빼밋과에 속하는 야행성 맹금류다. 5월에 우리나라에서 알을 낳고 10월이 되면 동남아시아로 떠난다. 나무 구멍이나 까치집에 둥지를 트는데, 적당한 구멍만 있으면 도심 속 공원에서도 살 수 있다. 그러나 둥지로 삼을 수 있는 나무 구멍과 까치집이 줄면서 솔부엉이를 보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서 대표는 “적절한 장소에 인공새집을 달아준다면 나무를 보호하면서도 솔부엉이에게 충분한 서식지를 만들어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오가희 동아사이언스 기자 sol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