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역회사를 운영하는 김바다 씨(52)는 해외 출장이 잦아 인천공항 인근 호텔을 자주 이용한다. 김 씨는 최근 호텔 대신 사용할 목적으로 공항 인근 영종하늘도시의 미분양 아파트를 사들였다. 본인이 직접 이용하다 때에 따라 장기 임대도 할 계획이다. 영종도는 외국인 관광객 수요가 많고 주변 휴양지도 풍부하다. 김 씨는 아파트가 완공되면 영종도 주변 관광지에서 휴가를 즐길 계획이다.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한 씨나 김 씨처럼 휴양지 주변에 땅을 사거나 집을 지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 경치 좋은 곳에 휴가를 갔다가 세컨드하우스(살고 있는 집 이외의 별장개념 주택) 희망을 키우기도 한다. 특히 은퇴를 앞둔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은 노후를 대비해 휴양지 세컨드하우스 장만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행동에 나서기도 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즉흥적으로 땅 장만에 나서기보다 시간을 갖고 단계를 밟아나가라”고 입을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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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양지 주변의 세컨드하우스나 아파트가 휴가 때 편리함과 장기투자가치 때문에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아파트(위 큰 사진)와 완도 해변.
세컨드하우스 업계에서는 ‘느낌’을 중요하게 여긴다. 수요자의 느낌이 좋은 곳이 곧 가치가 높은 곳이라는 뜻이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리서치자문팀장은 “휴양지 땅을 사면서 3년 정도 후에 시세차익을 얻으려면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이용가치에 초점을 맞추면서 투자 이익은 적어도 10년 이후를 바라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원지역 세컨드하우스용 토지 값으로는 m²당 8만∼30만 원 선이 알맞다. 지역별로는 1시간 30분 전후에 갈 수 있는 수도권 인근 충청 강원지역을 추천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은퇴 후에는 시간 여유가 많기 때문에 고속도로에서 다소 멀더라도 땅 값이 좀 더 싼 곳을 주목할 만하다.
해당 지역을 잘 아는 것은 필수이다. 고향 또는 친인척 거주지 주변이 좋고, 여러 차례 방문해보는 것은 기본이다. 외지인에게 배타적인 곳이 많아 마을 이장과 친분을 쌓는 것도 좋은 방법. 용도별로는 보호·생산·계획관리지역이어야 외지인이 집을 지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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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나 산을 끼고 있는 지역의 레저형 아파트도 주목받고 있다. 강원, 경기 가평·양평, 부산, 제주 등 인기 관광지의 소형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사들여 본인이 사용하면서 휴가철에는 관광객을 대상으로 임대를 놓는 방식이다.
아파트여서 이용하기 편리하고, 전원주택에 비해 쉽게 사고 팔 수 있는 게 장점. 이런 상품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부산지역 아파트가 관심을 끌고 있다. 지난해 공급된 부산 ‘해운대 수자인 마린’은 레저형 오피스텔 개념을 도입해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서울과 가까워 사계절 관광객이 많은 경기 양평과 가평 일대, 평창 겨울올림픽 특수가 기대되는 강원지역,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이 많은 제주 등도 레저형 주거상품 입지로 알맞다. 이런 상품으로 경가 가평군 설악면 ‘북한강 코아루’, 양평군 ‘양평2차 휴먼빌’, 인천 영종하늘도시 아파트, 경남 거제시 ‘거제 마린 푸르지오’, 부산 사하구 장림동 ‘휴먼빌’ 등이 공급 중이거나 하반기 분양을 앞두고 있다.
유명 휴양지 주변 아파트로 임대수익을 원할 때 가장 큰 문제점은 현지에서 임대 관리를 해줄 업체를 찾는 일이다. 분양받을 당시 공급 업체로부터 임대 대행업체를 소개받는 것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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