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이 특목고 가면 모든게 이뤄진다는 믿음, 현실일까요 초현실일까요”
소설가 박민규(44·사진)는 그의 작품이 현실주의인지, 초현실주의인지를 묻는 질문에 이렇게 되물었다. “동네 아주머니가 그렇게 믿는데, 이는 현실에서 벌어진 일이지만 그 본질은 초현실입니다. 이렇게 사회도 현실과 초현실이 뒤섞여 있는데, 소설을 현실주의와 초현실주의로 분류한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되죠.”
박민규는 최근 열린 푸른역사 작가 콘서트 ‘앙’에서 재치 있는 비유와 입담으로 청중을 열광시켰다. 그는 자신의 소설 가운데 유일한 로맨스물인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가장 쓰기 어려웠다고 고백했다. “남자가 사랑 이야기를 어떻게 써요, 남세스러워서. 하지만 가장 못할 것 같았기에 도전했죠. ‘남자 동물’이 ‘여자 사람’의 감정을 표현하려니 쓰는 내내 손발이 오글거렸어요. 그만큼 ‘여자 사람’에 대해 많이 배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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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smil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