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FC 새사령탑 김학범. 사진제공|강원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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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슬리 해트트릭…강원, 대전 꺾고 12위 점프
강원FC 김학범 감독(사진)이 1341일(3년8개월2일)만에 감격스런 승리를 챙겼다.
강원은 11일 K리그 20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웨슬리의 해트트릭(개인 통산 1호, K리그 올 시즌 통산 5호) 활약에 힘입어 대전 시티즌을 3-0으로 완파했다. 김 감독의 화끈한 복귀전이었다. 이로써 강원은 6승2무12패(승점20)를 기록하며 꼴찌에서 단숨에 12위로 올라섰다. 강원은 김 감독 체제에서 공수 모두 안정된 모습을 보이며 후반기 돌풍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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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병술도 빛났다. 김은중과 웨슬리는 수시로 스트라이커 자리를 바꾸며 공격을 이끌었다. 그동안 ‘조커’로 투입됐던 웨슬리는 이날 선발 출전해 3골을 몰아넣었다. 김 감독의 믿음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김은중은 ‘프리롤’ 역할을 맡아 공격을 이끌었다. 첫 골은 전반 31분 터졌다. 웨슬리는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김은중의 롱패스를 이어받았다. 장기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며 골키퍼를 제치고 여유 있게 선제골을 터뜨렸다. 도움을 기록한 김은중은 크게 기뻐하며 김 감독과 손을 맞잡고 기쁨을 나눴다. 김 감독도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강원 선수들은 평소보다 많은 대화를 주고받으며 안정된 경기 운용을 펼쳤다. 집중력 저하로 한번에 무너지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경기 전 “모든 것이 어색하다. 라커룸이 어딘지 헷갈려 한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첫 경기에서 강원을 새로운 팀으로 탈바꿈시켰다. 그는 “어제(10일) 선수들과 첫 미팅을 했다. 아직 선수들 이름도 못 외웠다. 감독을 믿고 따라오라고 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대전이 킥이 좋은 팀이라 라인 구축과 강한 압박을 요구했다. 선수들이 잘 해줘서 승리할 수 있었다”고 승리 소감을 밝혔다.
대전|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트위터 @sangjun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