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과 사우디 지하철 입찰 “R&D과감한 투자… 수주 가능성”
바레인 리야다그룹의 셰이카 데야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대표가 9일 인터뷰에서 답변하고 있다. 원대연 기자 yeon72@donga.com
바레인 컨설팅업체인 리야다그룹의 셰이카 데야 빈 이브라힘 알 칼리파 대표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소비에만 의존하는 경제구조를 버리고, 기술이전과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지식산업을 발전시키려는 움직임이 중동 국가들 사이에서 두드러지고 있다는 것이다.
셰이카 데야 대표는 사비카 현 바레인 왕비의 친동생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왕족(공주)이다. 영국 런던대를 졸업한 뒤 중동 지역을 중심으로 컨설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셰이카 데야 대표는 “중동 여러 국가가 입찰평가를 할 때 기술이전 가능성을 중시하기 때문에 R&D에 과감하게 투자하는 한국 기업이 큰 관심을 받고 있다”며 “이번 사업에 이어 중동 국가들을 고속철도로 연결하는 사업에도 참여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리야다그룹은 이에 앞서 올 5월에는 제주도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의료 휴양시설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셰이카 데야 대표는 이번 방한 기간에 우근민 제주도지사와 만날 예정이다.
그는 최근 바레인의 공항 확장공사에 55개 글로벌 기업이 참여하는 등 오일머니를 잡으려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고 전하며 “한국 기업들이 중동지역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에 사무소를 개설해 현장 감각을 키우고, 위기가 오더라도 철수하지 않는 꾸준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