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위원장 인터뷰]“박근혜, 아버지 객관적 평가해 극복해야… 안철수, 경험-확신 부족해 대통령감 못돼”

김종인 박근혜캠프 공동 선거대책위원장 인터뷰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 대선 경선캠프의 김종인 공동 선거대책위원장(사진)은 5일 “이번 대선은 쉬운 게임이 아니다. 새누리당이 긴장하지 않으면 2002년 이회창 대 노무현 상황의 재판(再版)이 될 수도 있다”면서 “야권 후보가 단일화할 경우 대선 승리를 장담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박근혜 경선 캠프’ 선거대책공동위원장 겸 정책위원장으로 인선된 직후 서울 종로구 부암동 사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안철수 변수’가 얼마나 영향력을 미칠 것 같은가”라는 질문에 “영향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4개월간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을 만나 ‘국회의원부터 해서 정치경험을 쌓아야 나라를 이끌 수 있다’고 조언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서울시장으로 출마하겠다고 했다”면서 “당시 만남에서 안 원장은 의회민주주의에 대한 인식과 경험이 없었으며 본인 스스로 확신이나 의지도 부족해 대통령 할 사람이 아니라는 결론을 얻었다. 이런 그를 자꾸 여론조사나 인기투표를 해 띄우는 것은 나라를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또 “(출마) 의사도 밝히지 않은 사람을 여론에서 띄운 뒤 대통령으로 만드는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며 “그가 갈 곳은 민주당밖에 없는데 정당 배경이 없는 사람을 민주당이 데려다 대통령으로 세우면 민주당이 존립기반 자체를 잃는다. 현재 야권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문재인, 김두관 씨도 안 원장을 영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서는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들은 모두 ‘박정희 콤플렉스’에 빠져 변화한 세상을 선도하기보다 ‘박정희보다 나은 대통령’을 생각하며 ‘경제성장’만 생각했다”며 “박 전 위원장은 아버지 박 전 대통령을 아버지 이전에 전직 대통령으로 객관적으로 평가해 자신만의 정치를 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허문명 오피니언팀장 angel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