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의 유력 대선 주자인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경선 캠프가 홍사덕 김종인 선대위원장에 6개 본부, 정책위원회, 특보단으로 짜여졌다. 정무와 조직 중심으로 구성됐던 5년 전 캠프에 비해 정책 분야를 대폭 강화한 것은 올해 말 본선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풀이된다. 박 전 위원장이 새로 뽑은 신주류(新主流) 인맥이 전면에 포진했다. 5년 전에도 참여한 인물은 홍 위원장 정도다. 친박 내 최경환 라인이 득세한 반면 유승민 라인이 퇴조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출마를 선언하는 박 전 위원장은 여야를 통틀어 여론조사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다. 박근혜 캠프에 들어가려는 인사들이 줄을 서서 캠프 인선을 둘러싸고 물밑 경쟁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캠프에 들어간 사람들이 처신을 조심해야 할 이유가 여기에 있다. 곳곳이 지뢰밭이다. 검찰은 이명박(MB) 대통령의 친형인 이상득 전 의원과 현 정권의 창업 공신인 정두언 의원에 대해 저축은행 비리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에 앞서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을 비롯한 핵심 MB맨들이 줄줄이 구속됐다. 박근혜 캠프는 역대 캠프의 말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한다.
현재의 지지율을 유리하게만 해석하며 낙관론에 빠지는 것도 어리석고 위험한 일이다. 숫자는 결정적 시기에 마술을 부릴 수 있다. 낙관론은 집단 심기(心氣) 관리에 도움이 될지 모르지만 선거 패배를 자초할 수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올해 말 대통령선거의 투표율이 4·11총선(54.2%) 때보다 10%포인트 정도 상승할 것으로 예측한다. 투표율이 65% 안팎으로 오를 경우 20대와 30대 표심의 향배가 승부를 가를 가능성이 높다. 박 전 위원장이 넘어야 할 험산(險山)이 만만치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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