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 시작되자 농약-홈쇼핑 약진
박스권에 갇혀 ‘게걸음’ 장세를 이어가는 증시에서 짚신장수와 우산장수 두 아들을 둔 어머니의 마음으로 가뭄과 장마 관련주의 흐름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고온과 함께 여름 가뭄이 닥치자 6월 초부터 곡물 관련주들이 급등했다. 조비, 효성오앤비, 남해화학 같은 비료 제조업체들이 대표적이다. 가뭄이 길어질 경우 곡물 수확량이 줄어드는 것을 막기 위해 비료 사용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된 것이다.
광고 로드중
올해에는 일찍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빙과류 업종 주가도 예년보다는 이른 시점에 들썩이고 있다. 증권가에선 음료수 빙과류 종목의 실적 전망을 상승 조정하면서, 기대감을 뒷받침 해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 잦은 비와 태풍의 영향으로 여름 대목 실적이 저조했지만 올해는 사정이 다르다는 분석이다.
이외에도 장마 관련주로는 홈쇼핑이 대표적이다. 사람들이 비를 피해 집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홈쇼핑 업체인 CJ오쇼핑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린 3, 4일 각각 4.55%, 3.66% 올랐다.
스크린골프 업체인 골프존도 장마 수혜주로 꼽혔다. 한승호 신영증권 연구원은 “7∼9월은 장마로 인해 필드보다 스크린 수요가 증가하는 경향이 있고 경기 불황까지 겹치면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광고 로드중
김철중 기자 tn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