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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슈퍼섬유 전문가’ 국비로 키운다

입력 | 2012-07-05 03:00:00

염색기술硏 무료 교육
대구 145개 中企참여… 아라미드 등 신제품 개발




“전 직원이 기능성 섬유 전문가가 되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염색가공 전문업체인 대구 서구 비산동 ㈜진영피엔피 권종근 대표(50)는 슈퍼섬유 전문가 육성 사업의 필요성을 이렇게 말했다. 직원이 100여 명인 이 회사는 조만간 한국염색기술연구소(서구 평리동)와 함께 전문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할 예정이다.

대구 경북 섬유업계에 ‘슈퍼산업화’를 위한 움직임이 활발하다. 슈퍼섬유로 불리는 아라미드 섬유와 탄소섬유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문가 육성과 원천소재 연구개발에 힘을 쏟는 것이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는 이달 말부터 고용노동부와 함께 슈퍼섬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국가인적자원개발사업 교육기관으로 선정돼 2017년까지 섬유 중소기업 직원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다. 올해는 연말까지 10억2700여만 원을 들여 슈퍼섬유와 의료, 스마트, 친환경 등 20개 교육과정을 마련한다. 연간 전문가 1600여 명을 배출할 계획이다. 연구소가 실험용으로 구축한 염색기와 첨단 가공기계 100여 종을 활용하고 신상품 개발센터, 슈퍼융합가공센터에서 현장과 접목해 교육효과를 높인다. 전액 국비로 진행해 섬유업 종사자는 무료로 참여할 수 있다. 현재 지역 섬유 기업 145곳이 참여키로 결정했다. 권태형 대구시 신기술산업국장은 “교육을 마친 전문가들이 생산 현장에서 활약하면 슈퍼섬유 관련 사업이 한층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슈퍼섬유 산업화를 위한 소재정보은행도 다음 달 초 설립된다. 한국염색기술연구소가 지식경제부와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지역 중소기업에 섬유소재 정보를 지원해 최소 비용으로 신기술과 제품 개발에 도움을 주려는 것이다. 올해는 그동안 축적한 자동차 섬유소재 분야부터 지원할 계획이다. 2016년까지 연간 30억 원을 들여 전문 시설을 갖출 예정이다.

이를 위해 연구소는 소재정보은행 구축 기술을 보유한 영국 그랜타(GRANTA)사와 최근 손을 잡았다. 아라미드와 탄소섬유의 원료 정보를 제공받는 대신 신제품을 생산하면 그 정보를 다시 그랜타사에 제공한다. 전성기 한국염색기술연구소장은 “중소기업이 자체적으로 확보하기 어려운 신소재 정보를 많이 확보해 제공할 방침”이라며 “슈퍼섬유 연구개발 속도를 높이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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