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치홍.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3일 광주구장. KIA 안치홍(22)이 훈련 후 공을 모으기 위해 덕아웃에 나와 있었다. 이날 상대팀 두산의 선발은 이용찬(23). 안치홍은 “내가 지난해까지 (이)용찬이 형 볼은 잘 쳤는데 올해는 정말 못 치겠다”며 혀를 내둘렀다.
실제 안치홍은 2010년(0.333)과 2011년(0.667) 이용찬을 상대로 고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는 이날 경기 전까지 9타수 무안타에 그쳤다. 안치홍은 “용찬이 형은 포크볼로 카운트를 잡으니까 그때부터 머리가 복잡해진다”며 “형은 함께 밥 먹으면서 나한테 ‘살살 쳐라’고 해놓고, 내가 타석에 서면 포수 사인을 몇 번이나 바꾸고 전력투구한다”고 투덜댔다.
비단 이용찬만이 아니었다. 계속해서 안치홍은 “(류)현진이 형도 내 앞 타자들에게는 146∼147km 던지다가 내 타석에선 151∼152km를 던진다. (김)광현이 형도 유독 슬라이더를 많이 던진다”고 억울해했다.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안치홍은 한화 류현진을 상대로 2010년 타율 0.556, SK 김광현을 상대로 2011년 타율 0.333의 맹타를 휘둘렀다. 류현진과 김광현 입장에선 안치홍이야말로 껄끄러울 수밖에 없는 타자인 셈이다.
광주|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