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 물살 가르며 쾌속 출퇴근… 속까지 시원
서울의 명물인 한강 수상관광택시를 4년째 몰고 있는 김인호 씨. 수상택시는 한강변 승강장 17곳 어디에서나 예약을 통해 이용할 수 있다.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2008년 15 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수상관광택시 선장이 된 김 씨는 지금껏 요즘처럼 행복한 날이 없었다. 대학 졸업 이후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따고 부동산 업무를 해왔지만 그의 마음은 항상 다른 곳에 가 있었다. 해병대 출신인 아버지 밑에서 자라 어렸을 적부터 여름철이면 항상 바다와 호수에서 수상스포츠를 즐겼다. 체육대를 졸업하다 보니 수영강사 자격증부터 인명구조, 응급처치 강사 자격증까지 싹쓸이했다. 2005년에는 해양경찰청에서 발급하는 조종 2급 면허까지 따 말 그대로 ‘수상스포츠의 왕자’가 됐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여의나루역 선착장에서 만난 김 씨는 능숙하게 수상관광택시를 몰아 잠실로 향했다. 정체를 빚는 올림픽대로를 타고 차로 가면 50분∼1시간이 걸릴 거리였지만 수상택시로 불과 20분 만에 도착했다. 김 씨는 “출퇴근 셔틀은 단골손님 20∼30명이 주로 애용하고 있다”며 “5000원만 내면 일반 택시보다 빠르고 편하게 올 수 있어 한 번 타본 손님은 계속 타곤 한다”고 말했다. 낮 시간과 퇴근 시간 이후에는 주로 관광객을 태우고 시간제로 노들섬과 선유도공원, 반포대교 무지개분수와 같은 한강의 명소들을 운항한다.
■ 한강수상택시 이용하려면
출퇴근 셔틀은 척당 정원이 7명으로 출근 코스는 잠실에서 뚝섬을 경유해 여의도까지 운행한다. 오전 7시 30분과 50분 두 차례 잠실에서 출발한다. 퇴근 코스는 반대 방향으로 오후 6시 40분, 7시에 여의도에서 떠난다. 요금은 1인당 편도 5000원. 개별관광은 시간제로 운영되며 1척에 1∼10명이 탈 수 있다. 척당 대여요금은 20분에 5만 원, 30분 7만 원, 40분 9만 원이다. 연중 무휴로 운영된다. 홈페이지(pleasantseoul.com). 1588-3960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