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잉어-석탄 채굴 등 경합州 지역 이슈 놓고 오바마-롬니 팽팽히 맞서
미 대선후보들이 ‘뜬금없이’ 버마 비단구렁이에 관심을 보이는 것은 플로리다 표심을 결정할 구체적인 현안 이슈이기 때문이다. 1월 어류야생국이 플로리다 늪지에서 새, 너구리, 악어까지 잡아먹는 버마 비단구렁이의 사육 및 판매를 금지하자 지역 파충류 사육업자들이 반발하며 소송까지 내겠다고 나선 것. 비단구렁이는 이달 초 플로리다 여론조사에서 이민, 경제에 이어 세 번째로 중요한 대선 이슈였다.
이처럼 미국 내에는 글로벌 경제위기, 이민정책 같은 거대 이슈가 아니라 지역 경제와 환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마이크로(미시적) 이슈’들에 지대한 관심을 보이는 유권자가 많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25일 “뚜렷하게 선호 후보가 정해지지 않은 ‘스윙스테이트(경합주)’에서 이런 경향이 커 민주 공화양 진영이 관심을 쏟고 있다”고 보도했다.
석탄 광산이 많은 노스캐롤라이나, 버지니아 등 동부 스윙스테이트에서는 환경 보호를 위해 채굴을 규제하는 오바마 행정부에 석탄업계가 반발하면서 ‘석탄 채굴’이 핵심 이슈로 떠올랐다. 오바마 행정부는 ‘클린(clean) 석탄’ 정책으로 실업률이 급증했다는 석탄업계 주장이 거세지자이달 초 친환경 석탄 채굴 기술 개발에 3억5000만 달러를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워싱턴=정미경 특파원 micke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