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재현 기관사 美 특별공로훈장 추서 26일 미 8군사령관이 전달
6·25전쟁 당시 순직한 고(故) 김재현 철도 기관사에게 미국 국방부 '특별민간봉사상'(특별공로훈장)이 추서된다고 국방부가 25일 밝혔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 국방부의 특별공로훈장은 안보에 이바지한 인물이나 미국 국방 조직 또는 역할에 공로가 큰 민간인이나 외국인에게 주는 가장 훈격이 높은 훈장이다.
국내 수상자로는 이번이 처음이다.
존슨 사령관은 아들 김 씨에게 훈장을, 샤프 사령관은 딸 김 씨에게 미국 정부의 감사장을 각각 전달할 계획이다.
1923년 충남 논산에서 출생한 고 김 기관사는 순직 당시 28세로 대전운전사무소에서 근무했다. 1950년 7월19일 포로가 된 미 육군 24사단장 윌리엄 딘 소장 구출을 위해 미 특공대원 33명과 작전에 참가했다.
24사단은 대전에서 북한군과 전투를 벌이다 영동으로 후퇴했으며 이 과정에서 딘 소장은 길을 잃어 혼자 낙오됐다. 미군은 딘 소장이 대전역 주변에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당시 이원역에서 대기 중이던 김 기관사 등에게 지원을 요청했다.
기차가 옥천~세천 구간을 지날 무렵 북한군의 집중 사격으로 10여 명의 미군이 전사하자 이원역으로 되돌아가던 중 8발의 총격을 받고 순직했다.
코레일 측은 작년 6월 주한미군사령관에게 서한을 보내 고인의 공적을 인정받도록 미국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국방부에서도 직접 미국을 방문해 미 국방부 측에 당시 전투상황을 설명하고 공적을 치하해주도록 요청, 결국 성사됐다.
이강수 대령은 "내년 한미상호방위조약과 정전협정 체결 60주년을 앞두고 양국 우호증진의 대표적인 사례가 됐다"면서 "군인과 경찰 다음으로 많은 희생자를 낸 철도인들의 명예를 선양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