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만난 박 씨는 “베토벤을 중심으로 한 독일 레퍼토리에 강하다는 점을 단원들이 높이 사준 것 같다”며 웃었다.
“우리 오케스트라는 신년, 부활절, 크리스마스, 송년 시즌 등에 주로 연주를 하기 때문에 대중적인 레퍼토리를 고릅니다. 베토벤 교향곡 ‘합창’, 교향곡 5번 ‘운명’ 등은 ‘독일 국악’인 셈이죠. 감정은 되도록 배제하고 논리적인 분석을 통해 접근합니다. ‘본토박이식 해석’, ‘베토벤에 대한 깊이 있고 육중한 해석’이라는 평을 받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그때 ‘아, 이제 뭔가 되는구나’ 싶었는데 7년을 지켜보더라고요. 고른 실력을 가지고 있는지, 여러 가지 상황에서 어떤 모습을 보이는지…. 단원들과 작품 해석을 놓고 자유롭게 토론하고 즐겼습니다. 그래도 상임이 되니 단원들의 집중도가 확실히 달라지더군요.(웃음)”
그는 올여름 악단과 스페인 투어를 하고 베토벤 교향곡 사이클도 펼칠 계획이다.
조이영 기자 lyc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