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명과학
LG생명과학은 현재 중국 인도 중동 터키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의 7대 신흥 시장에 거점을 마련하고 항노화, 웰빙, 백신 등의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LG생명과학은 그동안 성장호르몬제 개발에도 주목해왔다. 성장호르몬은 뇌하수체 전엽에서 분비되며 대개 발육 속도가 느린 소아 및 청소년의 치료를 위해 사용됐지만 최근에는 복부지방을 감소시키고 근력을 증가시키려는 중년이나 노인의 사용도 늘고 있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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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미국에서는 한 달에 한 번씩 맞는 ‘데포형’ 성장호르몬이 출시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주사를 맞은 부위에 피부가 빨갛게 변하는 발적, 곪거나 부어오르는 종창 등의 증상이 발생하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아울러 기존 주사제와 동일한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이전보다 2∼2.5배의 용량을 투여해야 하는 등의 제약 때문에 결국 시장에서 퇴출됐다.
최근 LG생명과학이 개발한 ‘디클라제’는 기존 성장호르몬제의 불편함을 획기적으로 개선한 바이오 의약품이다. 디클라제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서방형으로 개발돼 매일 주사를 맞는 불편함을 없앴다. 서방형이란 약물이 일정하고 지속적으로 방출되도록 설계된 약품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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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클라제는 1상 임상시험을 영국에서, 2상을 스페인에서 진행했으며 국내에서 3상 임상시험을 수행했다. 이후 2005년 8월에 임상시험을 끝내고 식약청의 허가를 얻었다. LG생명과학에 따르면 디클라제는 국내 여러 종합병원에서 진행된 임상시험을 통해 뇌하수체 종양이나 외상, 기타 뇌하수체 질환 등으로 인한 성인 성장호르몬 결핍증환자에게도 우수한 개선 효과를 보이는 점이 입증됐다.
LG생명과학은 이 제품의 해외 선진시장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FDA에 허가 신청을 냈으며, 올해 내로 승인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생명과학 관계자는 “서방형 성장호르몬제가 미국에서 승인을 받으면 팩티브, 밸트로핀에 이어 국내 개발 의약품으로는 미국 FDA 승인 3호, 국내 개량 바이오신약으로는 1호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창규 기자 k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