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학교폭력 문제 다뤄… “친구 소중함 느껴”
이권효 기자
이 뮤지컬은 지난해 12월 대구 중학생 자살로 학교폭력 문제가 큰 파장을 낳은 후 이 센터가 자체 제작해 올해 4월부터 공연하는 작품이다. 그동안 30여 회 공연에 3만5000여 명이 관람했다. ‘뜻밖의’ 호응에 12월까지 70여 회 연장 공연한다.
12일 관람하고 느낀 점을 센터 홈페이지에 올린 중3 남학생의 말은 인상적이다. 그는 “체험학습으로 뮤지컬을 보러 간다기에 굉장히 불만스러웠다.… 공연이 끝나고도 여운이 남아 자리에서 바로 일어나지 못했다.… 2가지를 깨달았다. 첫 번째는 뮤지컬의 매력이고 두 번째는 친구들의 소중함”이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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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중학생이 70분짜리 뮤지컬을 보고 “따돌림 당하는 친구의 마음을 비로소 공감하고 나의 관심이 얼마나 필요한지 깨달았다”고 하기까지 뮤지컬이라는 음악의 힘이 아니었다면 쉽지 않았을 것이다.
15일 개막해 다음 달 9일까지 이어지는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딤프)’은 내용도 알차 정부의 ‘지방 브랜드 세계화 시범사업’에 최근 선정됐다. 대구시가 20억 원을 들여 마련하는 대구의 대표적 문화행사다.
올해 딤프는 학교폭력으로 얼룩지고 침체된 대구의 분위기를 바꾸는 활력이 될 수 있다. 15일 오후 6시 30분 두류공원 코오롱야외음악당에서 열리는 개막행사 ‘뮤지컬의 밤’을 찾는 3만여 명의 시민에게 “뮤지컬 도시 대구에 학교폭력은 어울리지 않는다”는 마음이 넘치면 좋겠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