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 직장에서 5∼10년뒤 나의 경쟁력은
《 CASE-한국고용정보원이 올해 발표한 ‘2007 대졸자 직업이동경로조사의 3차 연도 추적조사 결과’는 우리나라 청춘들이 구직난에 시달린다는 통념을 깨는 듯하다. 조사 대상인 대졸자 1만8000여 명 중 졸업 4년 후에도 첫 직장에 남아 있는 사람은 40%에 불과했다. 첫 직장을 그만둔 사람 중 절반 가까이가 취업 후 1년 이내에 사표를 냈다는 사실도 충격적이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젊은 누나’ 강문영 교수에게는 학생이나 새내기 직장인들의 진로상담 요청이 종종 들어온다. 대부분 “제가 하던 일을 계속해야 할까요, 다른 길을 모색하는 것이 나을까요?” 같은 질문을 한다.
이런 고민을 해결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경영기법을 소개한다. 》
○ 직장을 옮길 것인가, 말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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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업들은 자신들의 여러 가지 사업 영역(포트폴리오), 또는 앞으로 진출을 고려하고 있는 분야를 평가하는 다양한 분석 도구를 사용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BCG 매트릭스’(그림)이지요.
BCG 매트릭스에서 ‘물음표’는 아직 태동기에 있어 성장 가능성만 있는 단계를 뜻합니다. 벤처회사나 신규 사업팀, 기획 단계의 상품들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물음표 단계에 있는 사업은 조만간 본격적인 실행에 들어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합니다.
‘스타’ 영역에 있는 사업은 성장률도 대단히 높고 시장점유율도 높습니다. 이런 사업에서는 당연히 유지 전략을 써야 합니다. ‘캐시카우’는 성장률은 높지 않지만 아직은 시장점유율이 높은 사업을 뜻합니다. 기업은 투자를 줄이는 수확 전략을 쓰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개’는 성장도 없고 시장점유율도 낮은 사업입니다.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아 철수 전략의 대상이 됩니다.
당신이 현재 몸담고 있는 분야 또는 부서를 매트릭스에 넣어 보세요. 그러면 그 분야가 5∼10년 후에 어떤 위치에 있을지 감이 잡힐 겁니다. 따라서 직장을 떠나야 할지 말아야 할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정년 많이 남았는데 캐시카우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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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간 회사나 업계에서 물음표였다가 선택되지 않는 경우에는 빨리 진로를 바꾸는 것이 본인에게 좋습니다. 사회 새내기인데, 자신이 스타로 키워낼 수 없는 능력을 회사·업계가 요구하는 경우에도 진로 변경을 고려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이미 사회생활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현재 스스로가 BCG 매트릭스의 어느 위치에 있는지 평가할 것을 권합니다. 정년이 많이 남았는데 벌써 캐시카우나 개의 위치에 있다면 미래를 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오랫동안 스타나 캐시카우의 위치를 유지하려면 지난 회에 언급한 ‘인생 이모작’을 통해 인생 수명주기를 조정할 것을 권합니다. 자신의 다양한 능력을 BCG 매트릭스 위에 올려놓아 보십시오. 핵심 능력이 캐시카우의 위치에 있나요? 조만간 개의 위치로 갈 것 같으면 빨리 물음표의 소질들 중 스타로 자랄 만한 것을 골라 투자하기 시작해야 합니다. 이렇듯 BCG 매트릭스를 사용하면 자신의 능력 포트폴리오를 관리하는 데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참, 본인의 잠재적인 소질 중 스타가 될 수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적성에 맞는 것들입니다. ‘이런 능력을 키워 일하면 신바람이 나겠다’는 종류의 것이지요. 시키면 할 수는 있겠지만 즐겁지는 않을 것 같다면 좋지 않은 경우랍니다.
:: BCG 매트릭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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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트위터: @mediapark1999)와 강문영(트위터: @MoonYoungKang)은 KAIST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