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酒暴 잡으랬더니… 경찰 간부가 만취 폭행

입력 | 2012-06-07 03:00:00

택시요금 놓고 실랑이하다 기사에 전치 4주 상처입혀현장 출동한 동료 경찰들 신분 숨겨줘 ‘감싸기’ 의혹




현직 경찰 간부가 술에 취한 채 택시운전사를 폭행한 뒤 신분까지 속인 사실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6일 경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오전 2시 15분 경기 용인시 수지구 죽전동 꽃메마을 도로에서 용인 서부경찰서 모 지구대 소속 김모 경위(54)와 택시운전사 박모 씨(60)가 요금 문제를 놓고 말다툼을 벌였다. 만취 상태였던 김 경위는 “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왔다”며 항의했고 이 과정에서 박 씨가 김 경위의 멱살을 잡자 김 경위는 주먹으로 박 씨의 얼굴과 머리를 몇 차례 때렸다. 결국 박 씨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실려 갔고 전치 4주 진단을 받았다. 김 경위는 출동한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붙잡혀 조사를 받았다.

김 경위가 소속된 용인 서부경찰서는 박 씨가 멱살을 잡았다는 이유로 쌍방 폭행 사건으로 조사를 벌여 편파 수사 의혹까지 제기됐다. 조사 과정에서 박 씨가 “상대방의 신원을 알려 달라”고 요구했지만 개인정보 보호 등을 이유로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쌍방 폭행사건으로 한쪽의 신원을 일방적으로 알려줄 수 없고 현재 법에 따라 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그 사이 김 경위 측은 경찰 신분을 감춘 채 박 씨에게 전화를 걸어 “합의를 해 달라”고 요구했고 “사업에 실패한 무직자”라고 거짓말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씨는 다른 택시운전사가 전화를 걸어와 “폭행 장면을 지켜봤다”며 김 경위의 신분을 알려준 뒤에야 경찰이라는 사실을 알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경찰청 관계자는 “두 사람은 합의했지만 이와 별개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감찰조사를 벌여 김 경위의 잘못이 확인되면 징계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용인=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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