빗방울 올라타 떨어지며 분리
조지아공대의 데이비드 후 박사 연구팀은 실험실에 인공강우장치를 설치해놓고 빗방울과 모기의 움직임을 고속 비디오로 촬영 분석한 결과 “평균 길이 3mm, 무게 2mg 정도 되는 모기가 평균 직경 2∼8mm, 무게 100mg에 초속 9m로 떨어지는 빗방울들 사이에서 살아남는 이유는 빗방울에 달라붙어 함께 움직이기 때문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모기들은 빗방울이 다리에 닿으면서 균형이 흔들리는 순간 재빨리 몸을 굴려 빗방울 위로 달라붙어 한 몸이 돼 떨어지다 지상으로부터 약 6cm 거리에 도달하는 순간 빗방울에서 떨어져 날아올랐다. 모기의 몸을 덮고 있는 털이 방수인 것도 큰 도움이 됐다.
연구진은 “빗방울하고 하나가 돼 떨어지던 모기가 마지막 순간에 빗방울과 분리되는 과정이 어떻게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는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회보 최신호에 실렸다.
주애진 기자 ja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