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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파이브 한 게 언제인지…” 선동열의 홈런 갈증

입력 | 2012-06-06 07:00:00

선동열 감독. 스포츠동아DB


야구의 꽃은 홈런이다. KIA는 최근 8경기에서 야구의 꽃을 피우지 못했다. 홈런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KIA다. 이는 기록으로도 드러난다. KIA 이건열 타격코치는 5일 “홈런 얘기는 꺼내지도 말라. 선수 한 명 홈런수랑 같으니…”라며 말끝을 흐렸다. 이 코치의 말 그대로다. 4일까지 올 시즌 KIA의 팀 홈런은 14개. 홈런 더비 1위인 넥센 강정호의 홈런이 14개다.

선동열 감독(사진)도 답답하기는 마찬가지. 5일 광주 삼성전에 앞서 선 감독은 “우리 팀은 다 똑딱이다. SK와의 경기에서도 한방이면 끝나는 경기가 전부 안타, 안타, 안타가 되면서 어렵게 풀었다. 우리 팀은 2루타조차 드물다. 홈런 치고 덕아웃으로 들어온 타자랑 하이파이브를 한 것이 언제인지 기억도 안 난다”고 말했다.

KIA의 홈런 실종 이유는 중심타선의 붕괴에 있다. 이범호-최희섭-김상현으로 이어지는 리그 최강의 클린업 트리오를 보유한 KIA지만 올 시즌 단 한 번도 이들을 함께 가동하지 못했다. 김상현은 부상으로 개점휴업 중이며, 이범호도 부상에서 복귀한지 채 한 달이 안 된다. 그나마 풀 시즌을 뛴 최희섭도 비시즌 동안 제대로 된 훈련을 하지 못해 체력저하를 겪고 있다.

선수들에게도 홈런이 절실하다. 최희섭은 “체력저하보다도 감이 문제다. 잘 맞은 타구가 펜스 맞고 2루타가 되거나 상대 수비에 잡히면 아쉬움이 남는다. 꾸준히 홈런이 나와서 그 감을 잘 유지해야 몰아치기도 가능한데 아예 홈런감이 잡히질 않으니 더 힘들어지는 것 같다”고 답답함을 토로했다. ‘똑딱이 군단’과 ‘타이거즈’,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다.

광주|정지욱 기자 stop@donga.com 트위터 @stopwook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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