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네타 국방, 증강계획 발표 “신예 항모 태평양서 운영… 외국과 연합훈련도 확대”中 “갈등-긴장 커질것” 반발
해군력을 아시아에 집중 배치해 미군 전략의 중심축을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두겠다는 뜻이다. 미국은 이 같은 해군력 재배치가 중국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고 밝히고 있지만 미중 간의 갈등이 예상된다.
리언 패네타 미 국방장관은 2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시아안보회의에 참석해 “2020년까지 해군 함정의 60%를 아시아지역에 이동 배치하고 최소 6척의 항공모함을 이곳에 계속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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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해군은 현재 지원함을 포함해 총 282척의 군함을 보유하고 있다. 2014년까지 276척으로 약간 줄어들지만 조만간 300척 수준으로 다시 증강할 계획이다. 아시아에 배치하는 미 해군 함정을 60%로 늘리면 현재 141척에서 180척가량으로 증가한다.
패네타 장관은 “앞으로 태평양지역에 상당수의 구축함 잠수함 연안전투함이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수만 늘리는 게 아니라 능력이 뛰어난 함정을 태평양지역에 집중 배치한다는 게 미 해군의 방침이라고 패네타 장관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실시되고 있는 양자 및 다자 차원의 군사훈련도 계속 늘려나갈 방침이다. 지난해 미국은 아태지역에서 모두 172차례의 군사훈련을 실시했다. 또 국방비 감축에도 불구하고 해군력 재배치를 통해 아태지역을 중시하는 미국의 전략이 차질을 빚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은 미국의 해군력 증강이 중국을 봉쇄하고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을 둘러싼 미중 간의 긴장감을 더욱 높일 것이라며 비판하고 있다. 하지만 패네타 장관은 “미국이 아시아에 대한 개입을 강화하려는 것은 중국의 발전과 성장에도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패네타 장관은 이번 회의에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과 새뮤얼 라클리어 미 태평양군사령관을 대동했으나 중국은 량광례(梁光烈) 국방부장과 인민군 장성들이 참석하지 않아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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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