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김기태 감독은 31일 롯데와의 방문경기 1-1로 맞선 9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윤요섭을 기용하며 부담감을 ‘팍팍’ 줬다. 올 시즌 대타로 나와 전날까지 4타수 3안타를 쳐냈던 윤요섭에 대한 믿음이 컸기 때문이었다. 이날 패하면 팀이 마지노선으로 삼은 5할 승률이 무너지기에 그의 어깨는 더 무거웠다.
윤요섭은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만루홈런만큼이나 영양가 만점이었다. 롯데 김성배로부터 좌익수 왼쪽을 뚫는 2타점 2루타를 날렸다. 올 시즌 첫 타점이었다. LG는 윤요섭의 결승타에 힘입어 롯데를 3-1로 꺾고 올 시즌 처음으로 5할 승률 밑으로 떨어질 뻔한 위기를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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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요섭은 26세란 늦은 나이에 프로 생활을 시작했지만 팀이 필요할 때마다 한 방을 터뜨려 왔다. 올 시즌 전엔 야구를 잘하고자 하는 염원을 담아 이름을 ‘윤상균’에서 ‘윤요섭’으로 개명하며 각오를 다졌다. 윤요섭은 “감독님이 만루홈런 말씀을 하셔서 비슷한 거라도 꼭 해야겠다고 다짐했다. 내가 팀에 할 수 있는 건 대타 한 방인데 역할을 해내서 기쁘다”고 말했다.
대전에선 삼성이 한화를 3-2로 힘겹게 꺾고 3연승을 달렸다. 이날 1군 복귀전을 치른 지난해 홈런왕 삼성 최형우는 한화 에이스 류현진으로부터 시즌 첫 솔로홈런을 뽑는 등 3타수 3안타 2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한화 류현진은 삼성 이승엽에게 삼진 2개를 뽑아낸 것을 포함해 7이닝 동안 무려 삼진 13개를 잡아내며 2실점으로 호투했지만 무기력한 팀 타선 탓에 또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조동주 기자 djc@donga.com
박성민 기자 m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