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쿠르트 4번타자 발렌틴타격부진 겹쳐 2군행
칭찬받아 마땅할 문구였지만 팀은 그에게 ‘엄중 주의’ 징계를 내렸다. 그가 스스로를 채찍질한 공간이 ‘트위터’였기 때문이다.
요즘 일본 프로야구는 야쿠르트 4번 타자 블라디미르 발렌틴(28·사진)의 트위터 소동으로 시끄럽다. 발렌틴은 30일 현재 12홈런으로 양 리그를 통틀어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강타자. 하지만 그는 부진에 빠져 있던 25일 세이부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라커룸에서 트윗을 날리면서 논쟁을 촉발했다. 경기에 집중해야 할 선수가 경기 도중 트위터를 했다는 팬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구단은 29일 그에게 엄한 징계를 할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타격 부진까지 이어지면서 발렌틴은 2군행까지 통보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몇 해 전부터 SNS가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마이애미의 오지 기옌 감독은 지난해 시카고 화이트삭스 감독 시절 심판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당한 뒤 “한심한 일이다”라는 트윗 글을 남겨 2경기 출장정지 처분을 받기도 했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시작 30분 전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선수 및 코칭스태프의 SNS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한국 프로야구에는 아직 SNS 관련 규정이 없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