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MHz-1.8GHz 2개 활용트래픽 폭증땐 이용자 분산
SK텔레콤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통신에 두 가지 주파수 대역을 동시에 사용하는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역과 교보타워 사거리 구간에서 800MHz(메가헤르츠)와 1.8GHz(기가헤르츠) 대역 주파수를 둘 다 활용하는 멀티캐리어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지역에서 800MHz로 SK텔레콤의 LTE 통신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많을 경우 끊어짐 없이 자동으로 1.8GHz 주파수로 넘어간다.
SK텔레콤 권혁상 네트워크부문장은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제2의 LTE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셈”이라고 표현했다. 기존에 사용하던 800MHz 대역에 LTE 이용자들이 몰릴 경우 시스템이 자동으로 1.8GHz 주파수를 사용하도록 해 데이터 속도를 높여준다. 상습 정체 구간에 도로를 하나 더 건설한 뒤 차량의 흐름을 통제하는 것과 같은 원리다. 권 부문장은 “두 가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하기 때문에 네트워크 이용자가 몰려도 데이터가 분산돼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TE 가입자가 늘어났을 때 3세대(3G) 통신망처럼 트래픽이 폭증할 것에 대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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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캐리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1.8GHz 주파수를 수신하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이달 초 출시된 팬택의 베가레이서2로 멀티캐리어를 이용할 수 있고, SK텔레콤은 앞으로 출시될 단말기에도 이 기능을 적용하기 위해 제조사와 협의 중이다. 베가레이서2 외에 이미 LTE 스마트폰을 구입한 사람은 주파수 대역이 달라 이 기능을 이용할 수 없다.
SK텔레콤은 서울 강남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한 뒤 올해 안으로 서울 전 지역과 부산에 멀티캐리어 서비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수도권과 전국 광역시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