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늘고 신용등급 올라“체감경기 개선 부진은 송구”
비록 해외발(發) 악재로 성장엔진이 삐걱거리고 체감경기 역시 좋지 않지만 다른 많은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 경제는 상대적으로 돋보인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세계 각국의 국가신용등급이 잇따라 강등됐는데도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오히려 높아진 점이 이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논란도 없진 않지만 일자리가 7개월 연속 40만 개 이상 증가하고 한때 4%를 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도 최근에는 2%대의 안정세로 돌아섰다.
박 장관의 행보 가운데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총선과 대선의 해인 올해 정치권의 복지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공세에 그리 밀리거나 영합하지 않고 적극 대응하면서 재정 건전성의 중요성을 역설했다는 점이다. 미국 유력 경제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3월 “포퓰리즘에 맞선 정직한 한국 관료”라며 그를 주목하는 사설을 싣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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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장관은 행정고시 23회에 합격한 뒤 공직 생활과 성균관대 교수,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비례대표 의원을 거쳐 현 정부 출범 후 대통령 정무수석비서관과 국정기획수석비서관, 고용노동부 장관을 지냈다. 재정부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박 장관은 정치인 출신 장관이 할 수 있는 최상의 플레이를 보여주고 있다”며 “아마 순수 관료 출신이라면 정권 마지막 해에 지금처럼 정책기조를 유지하기는 어려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객관적 상황으로 볼 때 특별한 돌발변수가 없다면 박 장관이 이명박 대통령과 임기를 같이 끝낼 가능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박중현 기자 sanjuc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