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대 비자금 조성 및 금품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장종현(64·백석학원 설립자) 전 백석대 총장이 교비를 빼돌려 조성한 비자금 일부를 돈세탁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뉴시스가 2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중희)는 23일 장 전 총장의 돈세탁 창구로 의심되는 서울지역 금은방 2곳을 압수수색하고 회계장부 등을 확보, 분석중이라고 이날 밝혔다.
검찰은 장 전 총장이 백석대 대학원 총무처장 방모(47·구속기소) 씨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금은방을 통해 자금세탁을 지시한 것으로 판단, 구체적인 경위와 세탁과정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
2009년 당시 문화관 신축공사는 방 씨의 큰 처남이 운영하는 W건설업체가 맡았으며, 큰 처남이 작은 처남 명의로 된 유령사업체에 하도급을 주는 방식으로 공사대금을 빼돌려 비자금이 조성됐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와 관련 수사팀은 방 씨의 작은 처남 계좌에 수십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방 씨를 상대로 장 전 총장이 자금세탁을 지시하거나 보고받은 사실이 있는지와 금은방 외에 추가로 다른 방식으로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 비자금이 정·관계 로비 등에 쓰인 사실이 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검찰은 자금흐름 분석을 마치는 대로 이르면 다음달 초 장 전 총장을 소환해 구체적인 비자금 사용처 등에 대해 캐물을 방침이다.
앞서 장 전 총장은 지난 2007년에도 교비를 횡령한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를 받은바 있다.
방 씨는 지난 2006~2009년 백석예술대 대학원 총무실에서 근무하면서 하청업체로부터 납품 청탁과 함께 2억여원을 받은 혐의(배임수재)로 구속기소됐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