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구두-핸드백 등 줄줄이매출 부진 돌파구… 고객 몰려 희색
25일 롯데백화점 서울 중구 소공동 본점 9층에서 열린 ‘원피스 유명 브랜드 100대전’에서 손님들이 백화점이 저렴하게 내놓은 원피스를 고르고 있다.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원피스를 2만 원부터 판매한다는 소식을 듣고 온 손님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직장인 마모 씨(34)는 “평소 백화점 의류는 너무 비싸 사기가 힘들었는데 싼 가격에 다양한 원피스가 있다는 기사를 보고 반차를 내고 왔다”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의 ‘원피스 100대 브랜드 대전’은 28일까지 4일간 본점에서 진행되며 판매 물량만 20억 원에 이른다. 이번 원피스 대전을 기획한 허종욱 여성팀장은 “2만∼4만 원짜리 초특가 상품이 전체 물량의 40%를 차지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은 이번 행사의 목표 매출액을 8억 원으로 잡았다. 현대백화점도 25∼27일 무역센터점, 목동점 등 7개점에서 24개 브랜드의 원피스를 50∼70% 싸게 파는 ‘아이 러브 유플렉스 원피스 대전’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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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초특가 행사를 벌이는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구두 핸드백 행사의 매출이 목표치(8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27억 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단일 행사로는 최고 기록이다. 예상보다 많은 고객이 몰려 쏠쏠한 재미를 보자 이 백화점은 아예 ‘초특가 시리즈’를 기획하고 있다.
날씨와 불황 등으로 재고 처리에 고심했던 의류 및 잡화 브랜드들은 백화점의 잇따른 초특가 행사를 반기는 눈치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들의 초특가 행사가 예상보다 잘되자 콧대 높던 업체들마저 앞다퉈 행사 참여를 제안하는 기현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염희진 기자 salt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