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안방 다 뺏겨” 반성 목소리올 시즌 상금 톱3 한국선수
“한국 선수들의 헝그리 정신은 차원이 다르다.”
20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주오TV 브리지스톤 레이디스 오픈이 끝난 뒤 일본의 간판 골퍼 아리무라 지에가 한 말이다. 이 대회에서는 이지희가 우승했다. 3라운드 내내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고 일궈낸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이었다.
한국 선수의 일본 투어 우승이 특별한 일은 아니다. 안선주만 해도 지난 2년 연속 일본 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이지희의 우승이 일본 선수들에게 충격을 준 것은 최근 3대회 연속 우승컵을 한국 선수들이 가져갔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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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금 순위로 따지면 한국 선수들의 활약은 더욱 도드라진다. 4004만8000엔(약 5억9400만 원)을 벌어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선주를 필두로 2위는 전미정(3802만7166엔), 3위는 이지희(3522만6000엔)다. 박인비(2827만4666엔)와 이보미(2559만5666엔)는 각각 5, 6위다. 4위 류 리쓰코를 빼면 상금 랭킹 상위 6명 중 5명이 한국 선수다.
안방을 한국 선수들에게 빼앗길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현실화하자 일본 선수들 사이에서 통렬한 반성의 목소리가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아리무라는 “한국 선수들은 승부처에서 확실히 스코어를 줄일 줄 안다”고 평가했다. 상금 9위인 핫토리 마유는 “샷이 흔들릴 때조차 곧장 자세를 수정한 뒤 공을 똑바로 쳐내더라”라며 혀를 내둘렀다.
고바야시 히로미 JLPGA 회장은 “강한 선수들과 경쟁하는 것은 긴 안목으로 보면 일본 선수들에게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위안을 삼았지만 위기감은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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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