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1위로 누적득표 역전
24일 민주통합당 당대표 지역순회 경선 4라운드인 대구·경북에서 김한길 후보(사진)가 1위를 차지하며 누계 득표에서도 이해찬 후보를 누르고 선두를 탈환했다.
김 후보는 1328표(1인 2표) 가운데 280표(21.1%)를 획득해 200표(15.1%)를 얻는 데 그친 이 후보를 제쳤다. 대구가 고향인 추미애 후보는 212표를 얻어 2위를 차지했다. 조정식(189표), 우상호(158표), 강기정(115표), 이종걸(98표), 문용식 후보(76표)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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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누적 득표에서 선두인 김 후보(1024표)와 2위인 이 후보(972표) 간 차이는 불과 52표. 25일엔 이 후보의 고향인 대전·충남 경선이 예정돼 있어 이 후보의 역전이 이뤄질지, 김 후보의 굳히기가 계속될지 주목된다.
누적 득표에서는 김, 이 후보에 이어 강기정(788표), 추미애(683표), 우상호(481표), 조정식(423표), 이종걸(373표), 문용식(160표) 등의 순이다.
○ 이강철이 승부 갈랐다?
24일 오후 대구 엑스코에서 실시된 민주통합당 당대표 선출 대구·경북지역 대의원 투표에서 후보들이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왼쪽부터 조정식 추미애 김한길 우상호 이해찬 후보. 대구=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김 후보가 ‘예상 밖’ 선전을 한 데에는 ‘이해찬-박지원 역할분담론’에 대한 거부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란 분석도 나온다. 당내 최대계파인 친노와 호남의 결합은 나눠 먹기에 불과하다는 인식이 표심에 반영됐다는 것. 빼어난 전략에 비해 친화력이 부족한 이 후보의 득표력 한계란 얘기도 있다.
이날 합동연설에서 각 후보는 새누리당 박 전 위원장을 향한 공세를 쏟아냈다. 대구·경북이 박 전 위원장의 근거지임을 의식한 발언이었다. 이 후보는 “반드시 정권교체를 해서 이명박 정부를 심판하고 ‘유신의 딸’ 박근혜가 대통령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추 후보는 “박근혜는 구중궁궐의 딸이지만 나는 세탁소집 둘째 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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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연설에서 이, 김 후보는 서로 당내 최고의 선거전략기획통임을 부각하는 데 주력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저는 큰 선거를 많이 치러본 사람이다. 조순 서울시장,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선거까지 전부 다 기획하고 운영했던 사람이다. 12월 대선을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저는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을 승리로 이끈 일등공신이었고, 고건 서울시장과 임창열 경기도지사 선거도 책임져서 승리했다”고 맞섰다.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대구·경북 경선 모두발언에서 민주당과 당내 대선주자들의 지지율 하락을 통합진보당 탓으로 돌렸다.
그는 “최근 민주당의 지지율, 특히 당 소속 몇 분의 대권후보들 지지도가 하락하거나 답보 상태에 있다”며 “이것은 우리와 야권연대를 하고 있는 통진당의 문제가 결국 민주당의 책임으로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통진당의 여러 가지 문제에 대해서는 이해할 수 없다. 대권 승리를 위해, 민주당의 지지율과 민주당 대권후보들의 지지율 상승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해 달라고 통진당에 공개적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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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