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 고졸 채용박람회 르포
23일 열린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잡 콘서트’ 행사장에서 여고생들이 채용담당자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며 정보를 구하고 있다. 고양=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최근 대기업들의 고졸 채용이 활발해진 가운데 이날 킨텍스에서는 교육과학기술부와 중소기업청이 주최하는 ‘2012 대한민국 고졸 인재 채용 잡 콘서트’가 열렸다. 오전에만 실업계고교 학생 및 취업 지도교사 7000명이 몰릴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 고교생들 “이런 박람회 더 자주 열렸으면”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삼성 SK 현대자동차 한화 포스코 등 그룹 계열사들을 비롯해 공기업 은행 등 130여 개 기업이 부스를 마련했다. 교복 차림인 고교생들은 친구들과 삼삼오오 여러 부스를 다니며 팸플릿을 모으고 채용조건과 일정 등을 확인하느라 바빴다.
광운전자고 3학년인 김갑성 군(18)은 “전에는 모두 ‘그래도 대학은 가야 한다’는 분위기였지만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며 “한 반에서 2, 3명을 빼고는 모두 취업을 희망한다”고 달라진 교실 분위기를 전했다.
서울금융고 3학년인 김용현 군(18)은 “인터넷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취업정보는 제한적인데 한자리에서 여러 기업의 사람들을 만나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이런 박람회가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장을 찾은 이명박 대통령은 학생들에게 “나도 야간상고 출신”이라며 “자식을 대학에 못 보냈다고 안쓰러워하는 부모님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그런 부모님을 자랑스럽게 해드려라. 긍지를 가져라”고 말했다.
○ 기업들도 “좋은 인재 만날 수 있어 고맙다”
대기업들의 고졸 공채는 이제 ‘대세’로 정착되는 분위기다. 삼성 SK 한화그룹이 올해 처음으로 고졸 공채를 도입했으며 삼성전자는 “면접을 해보니 보배 같은 인재가 많더라”라며 10일 당초 계획보다 100명 늘려 고졸 예정자와 고졸자 700명을 공채로 채용했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지난달 조사에 따르면 설문에 응한 근로자 1000명 이상 대기업들은 지난해보다 고졸자 채용을 6.9% 더 늘릴 예정이라고 대답했다.
고양=정지영 기자 jjy20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