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진욱 감독은 5연패에 빠지자 코치진을 개편하고, 짧게 머리를 깎는 등 심기일전으로 22일 문학 SK전에서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문학|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트위터@ bluemarine007
두산 5연패 탈출의 힘
이명수·고정식 코치 전격 2군행
김진욱 감독 단발로 무언의 압박
타자들 특타 자청…분위기 확 바꿔
연패에 빠진 두산이 22일 코치진을 개편하며 변화를 꾀했다. 이명수 타격코치, 고정식 배터리코치를 2군으로 내리고 이토 쓰토무 수석코치에게 타격을 겸임시켰다. 고마키 유이치 코치가 배터리코치로, 김진수 코치가 불펜코치를 맡는다. 3루 작전·주루코치였던 김민호 코치가 3루 작전·수비코치로, 수비코치였던 전형도 코치가 1루 주루코치로 배치됐다. 시즌 이후 처음으로 단행된 인사는 과연 효과를 볼 수 있을까. 일단 첫 단추는 잘 뀄다. 22일 SK를 4-2로 꺾고 5연패에서 탈출했다.
○코치진 개편, 기술 외적인 부분 고려
○심기일전, 선수단 자발적으로 행동
김 감독은 이날 취재진 앞에서 짧게 자른 헤어스타일을 공개하며 “심기일전용이다. 기를 좀 넣어서 깎아달라고 부탁했다”는 농담을 건넸다. 비단 사령탑뿐 아니다. 그간 부진했던 중심타자 최준석도 머리카락을 회색으로 염색했다. 외적인 부분만이 아니었다. 타자들은 문학으로 이동하기 전 잠실구장에서 ‘특타’를 자청하는가 하면, 경기 전 그라운드에서 훈련을 하며 너나할 것 없이 기합소리를 크게 냈다. 부주장 이종욱은 “오히려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 선수들에게 아무 얘기도 하지 않고 있다. 연패에 빠져서 덕아웃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은 사실이지만 팀 자체가 변한 건 아니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도 “득점권에서 한방이 없는 게 상대가 쉽게 들어오는 이유다. 중심타자로서 역할을 못 해줘서 그렇다”고 자책하고는 “이기는 것밖에 답은 없다”고 명쾌한 해법을 제시했다.
문학|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트위터 @hong9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