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락 기자
그가 21일 오후 6시경 자전거를 타다 크게 다쳤다. 시청 공무원들과 함께 29일 준공 예정인 ‘아산로 자전거도로’를 점검하러 나갔다가 양정1교를 거쳐 내황교에 막 도착할 무렵 사고를 당한 것. 모 회사 직원이 자전거로 추월하려다 오 부시장과 부딪친 것으로 알려졌다. 오 부시장은 갈비뼈가 4개가 부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안전이 생명인 자전거 도로에서, 자전거 마니아가 중상을 입은 일은 예사롭지 않다. 오 부시장이 넘어진 곳은 폭이 2m 정도로 좁다. 자전거 두 대가 나란히 달리거나 추월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일어나기 쉽다. 이 자전거 도로가 개통되면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등 울산 동구와 북구 지역 기업체 근로자들이 많이 이용하게 된다. 오 부시장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이 자전거 도로가 준공되기 전에 사고가 났으니 그나마 다행이다.
광고 로드중
하지만 울산을 포함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는 실적과 성과를 내세워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개통한 자전거 도로가 숱하게 많다. 이번 사고는 자전거 도로의 생명이 안전이라는 것을 새삼 일깨워준 체험적 사례다. 도로 폭 확대 등 완벽한 보완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아울러 일벌레로 소문난 오 부시장이 하루 빨리 부상을 털고 일어나 현장을 누비는 모습도 기대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