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박찬호(왼쪽 끝)는 자신의 시즌 2승보다 팀의 연승에 더 큰 가치를 부여했다. 박찬호가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승리투수가 된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스포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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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 시즌2승…무엇을 남겼나
팀 분위기 업…실책 전염병도 날려
찬호 “양훈 피칭과 비교될까 긴장”
첫 짝꿍 정범모와 많은 대화 큰 도움
한대화 감독 “7이닝 던져줘 고맙다”
시즌 2승. 고비가 많았던 만큼 보람도 컸다. 산전수전 다 겪은 ‘코리안 특급’의 관록투 덕분에 한화도 에너지를 충전했다. 18일 홈 대전으로 돌아온 한화 박찬호(39)는 17일 잠실 두산전에서 따낸 2번째 승리의 의미를 담담하게 풀어 놓았다. 그림 같은 2루 픽오프부터 점점 살아나는 팀 분위기까지, 할 말도 많고 화제도 넘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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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는 대뜸 “내 2승보다 팀의 연승이 더 좋다.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했다”고 했다. 한화는 롯데·두산과의 홈·원정 3연전을 연속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다. 2패의 내용이 좋지 않았지만, 금세 분위기를 반등시켰다.
박찬호는 “어제 승리로 좋은 흐름을 지켜나갈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솔직히 등판 전날 후배 양훈의 공격적 피칭을 보고 비교될까봐 많이 긴장하기도 했다”며 웃어 보였다. 베테랑으로서, 그리고 선발진의 일원으로서 남다른 의욕을 갖고 출격한 경기였다.
박찬호와 처음 호흡을 맞춘 포수 정범모는 “경기를 준비하면서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박찬호 선배의 리드를 많이 따랐다”며 “솔직히 나도 부담이 많이 됐지만 긴장을 풀어주셨다“고 고마워했다.
○‘실책 전염병’ 날려버린 결정적 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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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이닝 소화하는 ‘승리 전도사’
무엇보다 7이닝 투구가 값졌다. 한화 한대화 감독도 “길게 던져준 게 가장 고맙다. 팀에 큰 도움이 됐다. 몸이 가볍고 공에 힘이 있어 보였다”고 말했다. 박찬호 역시 “나는 늘 더 던지고 싶다. 힘이 넘친다”며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그러나 “무리시키지는 않겠다”는 게 한 감독의 뜻. 박찬호가 ‘승리 전도사’로서의 역할을 착실히 수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박찬호에게도 한국에서의 한 경기, 한 경기가 그 자체로 소중하다. 그는 “팬들 때문에 한국에 돌아오고 싶었고, 이렇게 뛰고 있다. 잠실에서 팬들이 경기 후까지 남아 내 이름을 외치는 모습을 보니 기분이 남달랐다”며 미소를 지었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트위터 @goodgo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