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 50%→ 30%대로 축소해 1년반 만에 통과市 “조합과 충분히 논의”… 일부 주민 “더 줄여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16일 개포 2, 3단지 재건축안을 비롯해 11개 안건을 심의한 이 같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시에 따르면 개포 2단지는 1836채, 3단지는 1272채로 조성된다. 전용면적 60m²(18평) 미만의 소형아파트는 2단지의 34.2%, 3단지의 30% 이상 건설하도록 조정됐다. 시중 전세가의 80% 밑으로 제공되는 장기전세주택은 2단지에 106채, 3단지에 88채가 들어서며 일반분양 아파트와 섞여 건설된다. 문화시설과 커뮤니티 시설도 들어선다. 개포 2단지는 개포도서관과 연결되는 광장을 갖춘다. 3단지에는 인근 학생과 주민이 이용할 수 있는 문화공원이 생긴다.
시는 개포 2, 3단지에서 소형주택을 30% 이상 확보하도록 한 것에 대해 “시와 조합, 주민들이 소형주택의 필요성을 공감해 나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건기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당초 소형주택 건설비율이 50%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지기도 했지만 논의 과정에서 나온 여러 방안 중 하나였을 뿐”이라며 “이번 30% 선이 가이드라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상보다 소형주택이 많아진 이곳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터뜨렸다. 개포 3단지에 살고 있는 주민 김모 씨는 “지금 사는 곳이 11평 남짓한데 겨우 10평 더 넓은 곳에 살려고 재건축을 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장덕환 개포주공4단지 조합설립추진위원장은 “시 조례로 정한 20%로 소형주택 비율을 정하고 나머지는 주민 의사에 따라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권기범 기자 kak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