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씨는 뿌리삼을 담는 상자에서 외장에 해당하는 보자기에 이르기까지 정관장 명품예단의 전체적인 포장 디자인을 주도했다. 한국인삼공사 관계자는 “예단세트를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혼례문화가 비슷한 중국, 대만, 베트남 등 해외에서도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품에 명품 이미지를 입히기 위해 국내 정상급 디자이너와 손을 잡는 일은 이제 낯설지 않은 풍경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3월 설화수를 중국 베이징의 팍슨 백화점에 입점시키면서 독특한 화풍의 동양화로 이름이 높은 신선미 작가의 그림 한 폭을 담은 ‘윤조에센스’를 내놓았다. 중국 전통의상을 입은 여인에게 한복을 입은 여인이 윤조에센스를 건네는 모습이 담긴 신 작가의 그림은 아모레퍼시픽이 중국 시장에 던지는 재치 있는 메시지라는 평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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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주 전문기업 국순당이 2010년 12월부터 판매하고 있는 전통주 ‘명작’ 시리즈의 술병 디자인은 MP3플레이어 아이리버의 디자이너로 유명한 이노디자인 김영세 대표와 캘리그래피(서양식 서예) 작가 여태명 원광대 교수의 공동 작품이다. 첨성대를 모티브로 군더더기 없는 곡선미를 살린 김 대표의 디자인 위에 여 교수의 ‘그림 같은 글씨’를 덧입힌 명작 시리즈 디자인은 지난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국제 와인대회의 라벨 디자인부문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더블 골드’를 수상했다.
전성철 기자 daw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