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는 이를 두고 외국인들이 올 들어 급등한 현대차와 삼성전자의 대안으로 자동차 부품업종과 SK하이닉스를 주목한 것으로 풀이했다. 대표적 경기방어주인 통신과 식음료 분야에서도 일부 업종 대표주는 외국인들의 순매수 대상이었다.
○ 삼성전자와 현대차 대안 찾기
외국인들은 이달 들어 17일까지 삼성전자를 1조3392억 원어치나 팔아치웠다. 현대차도 765억 원 규모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 비중이 높은 이들 두 종목은 5월 들어 10% 이상 급락했고 코스피도 1,850 선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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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기아차는 주가를 주당순이익으로 나눈 주가수익비율(PER)이 7.1배로 현대차의 8.2배보다 낮은 상태다.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미다. 이 때문에 외국인들이 3월 이후 주가가 급등한 현대차 비중을 줄이고 저평가된 기아차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됐다. 외국인들은 4월부터 현대차 비중을 줄이고 부품주 투자를 늘려온 것으로 파악됐다. 현대차 실적이 워낙 좋아 이 회사 실적과 바로 직결되는 현대모비스 비중을 늘려온 셈이다.
또 외국인들은 삼성전자 매도를 시작한 5월 초부터 SK하이닉스와 삼성SDI 매수를 늘렸다. 두 회사의 실적 개선 기대보다는 삼성전자 비중을 조절하는 차원에서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됐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국인들이 주가가 많이 오른 종목을 팔고 비슷한 성격을 가진 다른 종목을 사는 전략을 쓰는 것 같다”며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10% 이상 하락했으므로 해외 리스크가 커지지 않는다면 추가 매도는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대형 경기방어주 주목
외국인들은 유럽 위기에 대한 경기방어주로 SK텔레콤과 KT&G를 지목한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은 지난해 말 15만 원대에서 5월 들어 13만 원대로 하락하면서 저평가 매력과 경기방어주 특성이 함께 부각됐다. KT&G 역시 경기 영향을 덜 받는 데다 수출 증가로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이다.
에스원과 현대위아, 넥센타이어 등은 실적 개선이 예상되면서 외국인 매수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들 경기방어와 실적 개선 기대주들은 5월 들어 코스피가 6.9% 하락했지만 가격 변화가 거의 없거나 3% 이내로 하락하면서 선방했다, 삼성테크원, 락앤락, 제일모직 등은 외국인들이 순매수에 나서면서 5월 하락장에서 주가가 되레 상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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