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선객 1800여명이 요청여수 정박 5시간 더 늘려
아시아 최대 규모로 꼽히는 로열캐리비안 크루즈 레전드호가 16일 전남 여수시 덕충동 여수세계박람회장 크루즈 부두에 입항했다. 7만 t 규모인 레전드호는 전장 264m, 전폭 32m의 크기를 자랑하며 승무원 734명, 승객 2066명을 태울 수 있다. 여수=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당초 레전드호는 이날 정오 여수엑스포장에 입항해 오후 8시에 출항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일부 크루즈 탑승객이 ‘여수엑스포장에 머무는 시간을 더 달라’고 요청해 입항을 2시간 앞당기고 출항을 3시간 미뤘다. 레전드호 승객들은 여수엑스포 빅오쇼까지 관람하고 여수를 떠났다. 스베레 라이언 레전드호 선장은 “여수엑스포 인기가 이 정도일 줄 몰랐다”고 말했다.
크루즈 승객들은 여수엑스포를 호평했다. 일본인 다키가와 아키코(瀧川あき子·68·도쿄) 씨는 “길거리 공연이 재미있었고 엑스포디지털갤러리(EDG)가 신기했다”며 “일본에도 여수엑스포가 많이 알려졌다”고 말했다. 8월 12일 여수엑스포가 끝날 때까지 여수에는 크루즈선 6척이 13차례 정박할 예정이었으나 추가 운항할 것으로 보인다.
광고 로드중
중국 전세기의 운항 차질은 지원되던 지원금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여수시는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1억 원의 예산을 세웠지만 여수시의회가 “실효성이 없을 것”이라며 삭감했다. 전남도는 지원금 1억 원을 중국 단체 관광객 유치에 투입했지만 실제 필요한 금액보다 모자란 탓에 유치 목표 2만 명 중 절반만 엑스포장을 찾는다.
여수시 관계자는 “중국 여행사의 여수엑스포 여행 패키지상품이 1인당 1800위안(약 33만 원) 정도인데 이는 일반 중국인에게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며 “지원금이 없어 비싸게 책정되는 바람에 중국인들이 엑스포 여행을 포기하거나 배편 이용으로 우회할 것 같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