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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정상회담 열린 14일, 北 GPS교란 공격 돌연 중단

입력 | 2012-05-16 03:00:00

신형장비 성능확인 끝낸 듯
중국이 압력 가했을 수도




“北 도발 땐 정밀 타격” 한미 최대 규모 공군훈련 한미 공군이 7일부터 18일까지 역대 최대 규모의 연합 공중전투훈련 ‘12-1차 맥스 선더 훈련’을 실시 중이다. 사진은 10일 F-15K(앞쪽 4대), KF-16(좌우측 6대), F-4E(뒤쪽 4대)로 구성된 공격편대군이 정밀폭격훈련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기지로 귀환하는 모습. 공군 제공

이명박 대통령이 14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교란 행위의 문제점을 지적한 직후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중단됐다.

이 대통령의 중국 미얀마 방문을 수행한 김태효 대통령대외전략기획관은 15일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북한의 GPS 공격을 (후 주석에게) 자세히 설명하자 중국도 깜짝 놀란 것 같다. 마침 북한의 GPS 공격이 중단됐다”고 말했다. 다만 “중단 원인이 중국에 있는지는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김 기획관은 향후 대응과 관련해 “한중 당국이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고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군 당국도 14일부터 북한의 GPS 교란 공격이 중단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군 고위 소식통은 “북한 개성지역에서 남쪽으로 발사되던 GPS 교란 전파가 14일 오전 멈췄다”며 “현재 북측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15일 현재까지 GPS 교란 전파가 감지되지 않고 있지만 다시 시작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특히 GPS 교란 외의 다른 도발 가능성에도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난달 28일부터 이달 13일까지 개성지역에서 하루도 빠짐없이 GPS 교란 전파를 남쪽으로 쏴 민간 항공기와 선박 운항에 지장을 초래했다.

북한이 교란 공격을 멈춘 것은 신형 GPS 교란 장비의 성능시험이라는 목적을 충분히 달성했기 때문이라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16일에 걸친 북한의 GPS 교란 공격으로 남측의 항공기 300여 대와 선박 10여 척이 GPS 불통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를 통해 북한은 신형 교란 장비의 작동 범위와 성능, 출력 효과 등 구체적인 자료를 정밀 분석함으로써 앞으로 더 강력하고 기습적인 GPS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GPS 교란 전파는 지상과 해상은 60여 km, 공중은 200여 km까지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북한의 GPS 교란 공격 의도에 대해 “전자전 장비의 성능을 시험했거나 북한 내부 상황을 외부에 알리지 못하도록 휴대전화의 전파를 방해하기 위한 것일 수 있다”며 “GPS 교란 전파가 발사된 개성지역의 군부대 동향을 정밀 감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이 한국과 함께 GPS 교란 대책을 마련하기로 한 것도 북한의 교란 공격 중단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소식통은 “중국이 한중 정상회담 직후 북한 당국에 GPS 교란 사실과 의도를 따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이 경우 북한이 경제적 후원자인 중국의 냉정한 태도에 부담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윤상호 군사전문기자 ysh1005@donga.com   
양곤(미얀마)=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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