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 대학가 주체사상의 교범이었던 '강철서신'의 작가로 유명한 김영환(48) 씨가 중국 동북 지역에서 다른 한국인 3명과 함께 공안에 체포돼 50여일 째 구금돼 있는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14일 외교부에 따르면 김 씨와 A씨(43), B씨(41), C씨(31) 등 4명은 지난 3월29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에서 공안에 체포됐다.
김 씨 등은 직접적인 탈북자 지원 활동이 아닌 관련 회의를 하다가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들에게 적용된 구체적인 혐의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현재 김 씨 등 4명은 모두 북중 접경 지역인 단둥의 한 구금시설에 갇혀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외교부 관계자는 "김씨 등이 아직 정식 기소 단계에 들어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적용 혐의는 확인해 줄 수 없다"면서 "중국 중앙 및 지방정부와 접촉해 이들에 대한 공정하고 신속한 처리를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
'북한인권운동가 김영환 석방대책위원회'는 이날 국내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김 씨 등 4명이 '국가안전위해죄'로 중국 당국에 체포됐다"고 주장하면서 이들의 조속한 석방을 촉구했다.
1980년대 주사파 운동권의 핵심이었던 김 씨는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 주민 인권과 민주주의 개선을 위한 북한인권운동가로 활동해왔다.
디지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