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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빅뱅] PC와 프린터 사업부의 통합, “HP가 간소화 된다”

입력 | 2012-05-14 16:24:51


HP가 PC사업부(PSG)와 프린터사업부(IPG)를 통합하겠다고 발표한지 한달 반이 지났다. HP본사는 물론이고 한국HP에게도 폭풍 같은 시기였다. 하지만, 앞으로 변화할 부분은 더욱 많다. 이 변화에 대해 HP 수장들은 어떤 각오를 다지고 있을까. 5월 9일부터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HP 빅뱅 2012’에서, 맥 휘트먼 HP CEO와 온정호 한국HP 부사장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하드웨어 사업 더욱 강화… 전통 잇겠다” 맥 휘트먼 HP CEO

 
처음 부임했을 때 HP는 곤경에 빠져 있었다. CEO는 계속 교체됐고 회사 분위기는 불안했다. 그래서 부임 후 제일 먼저 해야 했던 일이 회사를 안정시키는 것이었다. PC사업부를 분사할 것인지에 대해 결정을 내려야 했는데, 논의 과정에서 PC사업이 HP의 중추적인 부분이며,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그래서 PC사업부를 유지하는 것은 물론이고 더 많은 투자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사 결정 과정을 효율적으로 바꾸고 시스템을 간소화해야 했다. 이것이 PC사업부와 프린터사업부를 통합한 이유다.

HP의 가장 큰 장점은 우수한 하드웨어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을 더욱 강화할 것이다. PC사업뿐 아니라 프린터사업도 더욱 탄탄하게 만들고, 스토리지 사업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다. 하드웨어에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더 많은 예산을 책정하려고 한다. 보통 2년에서 4년정도 투자해야 비로소 제품화가 되기 때문에 장기적인 투자는 필수적이다. 내년과 내후년에 등장할 혁신적인 제품을 기대해달라.

현재 HP는 최고의 인재, 좋은 조직 문화, 업계 리더십을 보유했다. 이제는 이 자산을 활용해 세계적인 리더로 발돋움할 때다. HP는 지난 20년간의 그 어느 때보다도 빠르게 성장할 것이다. HP가 정말 자랑스럽다.

“통합 시너지 잘 활용하겠다” 온정호 한국HP 부사장

 
PC사업부와 프린터사업부가 합쳐지면 시너지가 발생할 것이라고 본다. PC사업부는 기업용 PC 시장에서 상당히 강한 모습을 보이고 프린터사업부는 잉크젯프린터에서 1위를 고수중이다. 각 사업부의 강점을 잘 접목하면 HP의 영향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특히 컨수머 시장에서 프린터의 인지도가 높은데, 이 부분을 PC사업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HP의 이미지가 더 좋아졌으면 좋겠다.

조직이 통합되면서 업무 효율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프린터와 PC 광고를 따로 집행했지만, 앞으로는 양쪽 제품을 묶어서 광고를 내보낼 것이다.또 신제품 발표 행사도 함께 전개할 생각이다. 브랜드는 통합하지 않지만, 마케팅에서는 일관된 목소리를 내겠다.

구조조정에 대한문의가 많은데, 통합의 핵심은 구조조정이 아니다. 통합으로 발생하는 이득을 소비자에게 온전히 되돌려주는 것이 주목적이다. 물론 구조조정을 할 수는 있겠지만 전 분야에 걸쳐 비효율적인 부분을 도려내는 과정의 일부일 뿐이다.구조조정 시기와 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우리가 결혼한다면 당신의 지성과 나의 외모를 닮은 훌륭한 아이가 태어나겠죠?” “글쎄요. 내 못생긴 외모와 당신의 텅 빈 머리를 닮은 아이가 태어날 수도 있겠는데요.” 현대무용가 이사도라던컨과 극작가 버나드 쇼의 대화는통합 효과를 예견할 때 흔히 드는 예시다. 양 쪽의 장점이 만나 긍정적인 시너지가 발생할 수도 있고, 반대로 단점이 결합해 최악의 결과가 발생할 수도 있다. HP는 어느 쪽으로 기울 것인가. 한 차례 진통을 겪은 선택이니만큼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한다.

글 / IT동아 서동민(cromdandy@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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