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득이냐 강압이냐… 리더의 ‘5가지 권력’ 비교 평가
지휘와 리더십은 닮았다. 오케스트라 단원들은 직위를 이용해 강압적으로 명령하는 지휘자보다 인간적인 매력이 있고 전문성을 가진 지휘자를 더 따른다. 기업의 직원들도 꿈과 희망을 심어준 매력적 리더에게 ‘자발적 추종’으로 보답한다. DBR 그래픽
○ 강압적 권력
강압적 권력은 여러 제재나 처벌, 혹은 부정적인 결과 등을 통해 타인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의미한다. “이번에 성과 못 내면 알아서들 해. 가만히 있지 않을 테니까!” 혹은 “내 말 안 들으면 알지? 지옥 같은 부서로 갈 각오해!” 같은 언행을 통해 자신의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다. 직접적인 협박 외에도 공포 분위기를 조성해 부하들에게 무언의 위협이나 공포가 느껴지게 하는 것도 강압적 권력의 행사에 해당된다.
위기 상황처럼 때로는 강압적 권력을 사용해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리더가 강압적 권력을 사용하면 부하들은 대부분 ‘저항’ 내지 어쩔 수 없는 ‘복종’만 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리더와 부하의 관계는 지나치게 일방적이 돼 리더 주변에는 아첨하는 부하들만 남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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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법적 권력은 조직이 부여한 권한을 바탕으로 부하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대표적인 예로 부하 직원들에게 일을 시키면서 “시키는 대로 하지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누가 상사야?” 혹은 “내가 부장이니 시키는 대로 해!”같이 조직이 부여한 지위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사례를 꼽을 수 있다.
합법적 권력은 강압적 권력보다는 낫다고 볼 수 있다. 합법적 권력을 행사하는 리더에 대한 부하의 반응도 저항이나 마지못한 복종이 아닌 ‘순응’에 가깝다. 하지만 합법적 권력을 바탕으로 한 부하들의 순응은 리더십의 본질이 그들의 ‘자발적’ 추종을 일으키는 것이라는 점에 비춰 볼 때 장기적으로는 바람직하지 않다.
○ 보상적 권력
만약 부하들에게 일을 열심히 하게 만들기 위해 “연말 보너스 두둑하게 받게 해줄 테니 이번 프로젝트 잘해 봐!”와 같은 방식을 사용한다면 보상적 권력을 영향력의 기본 바탕으로 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보상적 권력은 강압적, 합법적 권력보다는 긍정적이지만 그 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고 너무 습관적으로 의존하다 보면 부작용이 따를 수 있다. 보상적 권력은 잘만 사용하면 부하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데 상당히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간의 연구를 종합해 보면 물질적 보상에 의해 부하들의 동기를 유발하는 데는 한계가 있고 그 효과 또한 단기적이다. 심지어 창의적이고 자발적으로 일을 하게 만드는 데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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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적 권력이란 리더가 가지고 있는 전문적인 기술이나 지식 정보 등을 부하들과 공유하고 이를 바탕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식이다. 시장과 기술에 대한 탁월한 지식을 바탕으로 부하들을 이끌었던 리더들은 수없이 많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구글의 에릭 슈밋, IBM의 새뮤얼 팔미사노와 같은 최고경영자(CEO)가 여기에 해당된다. 이는 부하 직원들에게 긍정적 영향을 통한 자발적 추종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점에서 ‘강압적 권력’ ‘합법적 권력’ ‘보상적 권력’보다 바람직하다. 이런 방식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려면 리더가 가지고 있는 지식이 다른 사람보다 뛰어나고 유용해야 한다. 이런 역량을 갖지 못한 사람은 전문적 권력을 통한 영향력 행사에 한계가 있을 수 있다.
○ 준거적 권력
내가 가지고 있는 개인적인 매력을 바탕으로 한 준거적 권력은 부하들로부터 헌신과 동일화, 내재화를 지속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권력의 원천이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 노하우 등은 업무나 환경이 바뀌면 그 가치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개인적 특성은 상황에 따라 변하거나 사라지는 성질이 아니다. 따라서 장기적이고 지속적으로 부하나 주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다면 준거적 권력이 전문적 권력보다 더 바람직하다. 인도의 독립을 이끌었던 마하트마 간디는 준거적 권력을 바탕으로 부하들을 이끌었던 대표적인 리더라 할 수 있다.
준거적 권력은 당신이 지니고 있는 인간적인 매력에서 출발한다. 매력적인 리더를 대하면 부하들은 같이 시간을 보내고 싶다는 본능적인 충동을 느끼게 된다. 당신이 가지고 있는 미래에 대한 꿈을 같이 이루고 싶은 부하들이 늘어난다면 자연스럽게 조직은 발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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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방실 기자 smi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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