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텅이표’ 대리투표 의혹에 ‘최루탄 의원’ 김선동 황당 해석누리꾼들 “기적의 풀” 냉소
김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투표용지 관리가 부실해서 그것이 절취선에 절묘하게 잘려서 계속 넣다 보면 그 풀이 다시 살아나서 붙는 경우가 있다”고 주장했다. 진행자가 ‘풀이 살아나서 붙었다는 거냐’고 되묻자 김 의원은 “풀이 죽었다 살아난 것이 아니라 접착제 부분이 여전히 있어서 그런 것인지, 우연의 일치인지 아니면 실제로 부정의 근거인지 모두가 인정할 수 있도록 조사를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를 두고 인터넷에선 ‘기적의 풀’ ‘기적의 투표’란 비아냥거림이 나돌았다. 당 진상조사위원회는 2일 “현장투표의 경우 2장에서 6장까지 붙어 있는 투표용지가 12개 투표소에서 발견됐다”며 대리투표 의혹을 제기했었다.
김 의원은 동일 인터넷주소(IP)로 중복 투표한 사례에 대해선 “저와 아내가 집에서 인터넷 투표를 하면 동일 IP의 중복 투표다. 같은 공유기를 쓰고 있는 회사에서 직원들이 투표를 할 수도 있다. 부정투표라고 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부부 당원이 많은데 한 컴퓨터에서 두 사람이 한 것을 모으면 ‘이석기(비례대표 2번) 60%’ 식이 된다”고 주장했다.
한편 옛 민주노동당 NL계(민족해방계열) 핵심 인사들이 북한 공작원과 접촉한 ‘일심회’ 간첩단 사건의 1심 판결문에는 김 의원이 등장한다. 일심회 조직원인 손정목이 작성해 북한에 넘긴 보고서에는 “김선동은 사실상의 경기동부연합 성향이다. 뚝심 있는 운동가로 한다면 한다는 스타일이다. 그러나 ‘버럭 성질’과 변방 출신(광주전남연합)이라는 열등의식, 성과지표에 대한 부담, 지나친 자의식이 단점”이라고 적혀 있다. 또 “북측에 인정받으려 하는 면이 상존한다”고도 돼있다. 일심회 수사가 진행된 2006년 그는 민노당 사무총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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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