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 계좌에서 수억원 입출금기업서 받은돈 맡겼을 수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최재경 검사장)는 8일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이 2007년 5월 서울 용산구의 무허가 주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형에게 3억 원을 빌렸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이 돈의 출처를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벌이고 있다. 박 전 차관은 파이시티 측에서 인허가 청탁과 함께 1억7000만 원을 받은 혐의로 7일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됐다.
검찰은 박 전 차관이 “형에게 빌렸다”고 한 돈이 기업 등에서 받아 둘째 형에게 맡겨둔 돈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경북 칠곡군 농협에 개설된 형의 계좌를 추적하며 자금 흐름을 쫓고 있다. 검찰은 이 계좌에서 2007년 이후 3, 4차례 1000만 원가량의 돈이 오가고 수백만 원의 돈이 수시로 입출금되는 등 수억 원대의 의심스러운 자금 흐름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차관은 2007년 5월 서울 용산구 신계동 재개발 구역에서 공시지가 기준으로 7억3000만 원 상당의 대지와 무허가 주택을 사들여 재개발 아파트 입주권을 얻었다. 박 전 차관은 2008년 3월 대통령기획조정비서관으로 근무할 때 공직자 재산공개를 통해 “이 과정에서 형에게 3억 원을 빌렸다”고 신고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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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칠곡=노인호 기자 inho@donga.com